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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종만 작성일 2017-05-18 14:40:18
제 목 '거문도수협 김태윤씨'는 거문도를 빛내는 진정한 홍보대사
첨부파일 거문도이정표.JPG(Download : 7, File size : 623KB) 다운로드 미리보기
지난 5월 6-7일 거문도에 다녀온 여행객입니다. 예전 아내와 여행시 멋진 추억을 간직한 곳이라 황금연휴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여행사에서 추진하는 거문도와 백도 여행에 선뜻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거문도에 막 도착한 6일 오후 여객선터미널과 가까이에 있는 ‘천주교서교성당 거문도공소 30m’를 안내하는 이정표에 실망했지요. 거문도공소가 몇 달 전 고도에서 삼호교 건너편의 서도로 이전했다는 것을 알고 왔는데 이정표가 그대로이니... 또한 그날 오후 일정은 백도 관광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출항이 연기되고 있다며 일정을 바꿔 서도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오션호프여객선터미널이 아닌 산호횟집 앞에서 타도록 여행사에서 우리 일행을 인솔했는데 마침 그곳에 해양경찰이 2명이 단속을 나와 그 일정이 다음날로 연기되어 도대체 여행사에서 추진하는 거문도 여행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궁금증이 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언뜻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 앞으로의 일정에 불신이 앞섰습니다. 

그것 외에도 여차저차 좋지 못한 일이 쌓이다보니 거문도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그래도 거문도의 자연풍광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7일 아침 8시부터 인어해양공원과 녹산등대를 거쳐 거문도등대 옆 관백정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30분경입니다. 산길을 헤매는 과정에 배낭 옆 주머니에 있던 물이 빠져나갔고 점심을 점지 못한 상태라 갈증이 무척 심했습니다. 그때 막 올라온 젊은이가 옆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맥주 캔을 땄습니다. 저도 모르게 맥주가 몇 개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무리 값이 비싸도 사먹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 많습니다. 그래서 힘든 일이 많아도 세상살이가 행복합니다. 그렇게 선뜻 맥주 한 캔과 오징어땅콩 안주를 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진 게 없어 많이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저는 그날 우리 아들보다 어린 청년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습니다. 그날의 맥주 한 캔은 다른 날의 맥주 열 캔보다 소중했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은혜를 갚고 싶어 몇 시 여객선으로 나가는지를 물었더니 이곳 소재지 사람이랍니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여 거문도수협에 근무하는 김태윤(28살)씨가 휴일 날 맥주 2캔 들고 이곳까지 산책 나왔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전국의 여행지를 자주 찾아다니는 사람으로서 말합니다.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외지에서 온 여행객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거문도의 관광지를 빛내는 진정한 홍보대사라고... 김태윤씨를 만난 후 거문도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열 캔에 버금가는 맥주 한 캔 얻어 마신 것 때문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캔 맥주와 오징어땅콩을 직접 제 자리로 가져와 몇 번이나 더 드시라고 권유하는 진솔함, 잠깐 동안의 대화 속에서 거문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씨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KTX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 여수의 관광지를 두루 돌아보고 김태윤씨를 만나러 거문도에 다시 찾아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친절을 베풀고도 오히려 많이 베풀지 못함을 죄송스러워했던 거문도수협 김태윤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물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본인의 동의 없이 이곳에 글을 올린 것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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